'제자' 김기태 인사받은 김인식 감독 "지금 있으면 대타"

입력 2017-02-14 10:44   수정 2017-02-14 13:16

'제자' 김기태 인사받은 김인식 감독 "지금 있으면 대타"

김기태 KIA 감독, 조계현 수석코치, 14일 대표팀 방문해 인사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지금 대표팀에 김기태 감독이 선수로 있으면, 중요할 때 대타로 써야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사령탑 김인식(70) 감독이 유쾌하게 웃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WBC 대표팀 훈련이 열린 14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을 찾았다. 조계현 KIA 수석코치도 함께였다. KIA는 오키나와 긴 구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훈련 시작 전 구시가와 구장에 도착한 김기태 감독은 감독실을 찾아 김인식 감독을 향해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했다.

김인식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프로야구 사령탑이 된 김기태 감독을 맞이했다.

김인식 감독은 "KIA 선수들도, 김기태 감독도 훈련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김기태 감독의 손을 잡았다.

김기태 감독은 "감독님, 응원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김인식 감독과 김기태 감독은 쌍방울 시절 사령탑과 선수로 제자의 연을 맺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수석코치와 주장으로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김기태 감독이 떠난 뒤, 김인식 감독은 "지금 김기태 감독 같은 좌타자가 대표팀에 있으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기태 감독은 정말 좋은 좌타자였다. 당연히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자를 칭찬한 김인식 감독은 "지금 대표팀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태균(한화 이글스), 최형우(KIA) 등이 있으니, 타자 김기태는 중요할 때 대타로 쓰겠지"라고 특유의 위트를 담아 말했다.

제자의 방문에 김인식 감독은 잠시나마 대표팀에 대한 고민을 잊고 크게 웃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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