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행보 주목…박영선 안희정 상승세에 "역동성 측면서 긍정적"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비문(비문재인) 진영 인사들이 14일 대규모 만찬회동을 한다.
김 전 대표의 16∼21일 독일 방문을 앞두고 얼굴이나 보자고 마련된 자리라는 설명이지만, 민주당 대선주자 구도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비주류가 진로 모색에 부심하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전 대표와 비문 의원 20여 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만찬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멤버들과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대부분으로, 변재일 박영선 오제세 이상민 이종걸 진영(이상 4선, 가나다순) 의원 등 중진을 비롯해 재선의 이언주, 초선의 김성수 최명길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독일 가기 전에 한번 보자는 얘기들이 있어서 이렇게 저렇게 연락을 돌려 김 전 대표를 모시게 된 것"이라며 "현 정국에 대한 김 전 대표의 의견도 듣고, 주제를 국한하지 않고 이런저런 다양한 대화가 오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와 맞물려 안 지사에 대한 비문 진영의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만찬 자리에서 자연스레 안 지사에 대한 지원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만찬에는 안 지사 측 정재호 의원이 참석해 '러브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비문 진영이 집단적 안 지사 지원을 결정할 경우 '문 대 비문' 구도가 선명해질 수 있으나, 실제 현실화될지는 미지수이다.
김 전 대표는 15일에는 '당내 공정경쟁 요구 성명'을 냈던 3선 이상 의원들과 만찬을 하는 등 '연쇄 접촉'을 이어간다.
이런 가운데 탈당설이 불거진 김 전 대표의 거취가 비문 진영의 선택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때가 되면 말할 것"이라며 여전히 명확한 거취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제3지대론이 일단 수그러드는 양상이 연출되면서 탈당 가능성도 줄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그 주변에서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는 이야기도 돈다.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무언가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뭔지는 본인 외에는 알지 못한다"며 "한 가지 분명한 건 김 전 대표는 안 되는 것을 하는 분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당에 잔류, 안 지사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할 경우 판세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으나, 김 전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분에 대해 내가 조언하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특정인을 앞장서서 지지하는 태도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역동성을 불러오는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이며, 문 전 대표의 확장성 문제를 보완해주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선 "(독일 방문 후) 귀국하고 나서 입장을 표명하시겠다고 하니 기다려 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며 "하루하루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일주일이나 열흘 후를 예측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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