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비문계 오늘 대규모 만찬…'안희정 지원' 거론하나

입력 2017-02-14 11:32   수정 2017-02-14 11:48

김종인-비문계 오늘 대규모 만찬…'안희정 지원' 거론하나

비주류 행보 주목…박영선 안희정 상승세에 "역동성 측면서 긍정적"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비문(비문재인) 진영 인사들이 14일 대규모 만찬회동을 한다.

김 전 대표의 16∼21일 독일 방문을 앞두고 얼굴이나 보자고 마련된 자리라는 설명이지만, 민주당 대선주자 구도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비주류가 진로 모색에 부심하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전 대표와 비문 의원 20여 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만찬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멤버들과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대부분으로, 변재일 박영선 오제세 이상민 이종걸 진영(이상 4선, 가나다순) 의원 등 중진을 비롯해 재선의 이언주, 초선의 김성수 최명길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독일 가기 전에 한번 보자는 얘기들이 있어서 이렇게 저렇게 연락을 돌려 김 전 대표를 모시게 된 것"이라며 "현 정국에 대한 김 전 대표의 의견도 듣고, 주제를 국한하지 않고 이런저런 다양한 대화가 오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와 맞물려 안 지사에 대한 비문 진영의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만찬 자리에서 자연스레 안 지사에 대한 지원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만찬에는 안 지사 측 정재호 의원이 참석해 '러브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비문 진영이 집단적 안 지사 지원을 결정할 경우 '문 대 비문' 구도가 선명해질 수 있으나, 실제 현실화될지는 미지수이다.

김 전 대표는 15일에는 '당내 공정경쟁 요구 성명'을 냈던 3선 이상 의원들과 만찬을 하는 등 '연쇄 접촉'을 이어간다.

이런 가운데 탈당설이 불거진 김 전 대표의 거취가 비문 진영의 선택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때가 되면 말할 것"이라며 여전히 명확한 거취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제3지대론이 일단 수그러드는 양상이 연출되면서 탈당 가능성도 줄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그 주변에서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는 이야기도 돈다.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무언가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뭔지는 본인 외에는 알지 못한다"며 "한 가지 분명한 건 김 전 대표는 안 되는 것을 하는 분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당에 잔류, 안 지사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할 경우 판세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으나, 김 전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분에 대해 내가 조언하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특정인을 앞장서서 지지하는 태도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역동성을 불러오는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이며, 문 전 대표의 확장성 문제를 보완해주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선 "(독일 방문 후) 귀국하고 나서 입장을 표명하시겠다고 하니 기다려 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며 "하루하루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일주일이나 열흘 후를 예측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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