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北 탄도미사일 발사 '새 성능' 갖춘 것으로 평가"

입력 2017-02-14 11:31  

"美국방부, 北 탄도미사일 발사 '새 성능' 갖춘 것으로 평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 12일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새로운 성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고 미국 CNN이 정부 관계자들은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명의 관계자들은 북한이 기존에 잠수함에서 발사하던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처음으로 육상에서 발사했으며, 서해 인근 발사장에서 발사해 이전 미사일 발사 때보다 비행거리가 더 길었다고 말했다.

앞서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육상용으로 변형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북한이 고체연료 추진 기술을 기반으로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했다며 "육상 이동식 발사대는 은폐가 쉬워 감시망을 피해 노출되지 않은 채 발사할 수 있다. 북한이 미사일 기술을 개발하면서 육상 이동 기술도 발전시키는 점이 우리 우려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탄도미사일은 연료주입 절차가 없는 탓에 은밀성이 뛰어나 이동식발사차량에 탑재해 발사하면 발사 전 타격이 쉽지 않다.

영국 군사정보업체 IHS제인스의 칼 듀이 연구원은 CNN에 이번에 발사된 북극성 2형 미사일이 1960년대 구 소련에서 개발된 액체연료 기반의 SLBM인 'R-27 Zyb'을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듀이 연구원은 북극성 2형의 "비행거리 500㎞는 (기술적 한계가 아닌) 정치적 결정일 것"이라며 "갈등을 고조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일본을 도발하고 미국 새 정부를 시험하기 위해 설계된 거리"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형태의 미사일은 발사각도를 조정하거나 연료 효율을 높이는 것만으로 발사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마크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블로그에 "미국 대선·정권 교체기와 맞물린 소강상태 이후 북한이 개발을 재개했다"며 "야심찬 속도로 시험이 이어지면 북한은 트럼프 4년 임기가 끝날 무렵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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