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양강구도 자신하며 지지율 반등 기회 모색
오후 대전으로 이동해 충청권 공략…4차 산업혁명 특강
(서울·전주=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4일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이틀째 '집토끼' 잡기에 공을 들이며 지지율 반등을 시도했다.
전날 광주를 찾았던 안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와 군산을 찾아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로 쏠리는 호남 민심을 되찾는 데 사력을 다했다.
안 전 대표는 전북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박근혜 게이트를 거치면서 보수진영은 (대선후보 지지율이) 아무리 많아도 20∼25%를 넘지 못할 것"이라며 "나머지 75∼80%로 정권교체의 자격이 있는 국민의당과 민주당 후보 간 양강구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양강구도에서 이길 수 있다는 근거로 "국민은 누가 더 정직한지, 누가 더 깨끗하게 정부를 운영할 수 있는지, 누가 실제로 정치적 어려움을 뚫고 성과를 만들어냈는지, 누가 책임져왔는지, 누가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며 "만약 그런 기준이라면 저는 자신있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심각하게 격차가 진행되고 한 분야 격차가 다른 분야 격차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있다"면서 "지역 격차도 영호남 격차뿐만 아니라 전남북 격차까지 격차문제들이 굉장히 심각한데, 이 문제를 푸는 게 다음 대통령의 가장 큰 임무이지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가 위기에 빠진 가장 큰 이유가 인사정책에 있다고 본다"면서 "지역 차별 없이 골고루 기회를 주면서 인재를 등용해 쓰는 것이 국가 위기에서 탈출할 길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전북 농심(農心)을 겨냥해 "지금 국제곡물가격을 보고 경제학적으로만 접근해 절대농지를 줄이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다음 정부에선 소중한 땅에서 쌀 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들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를 전폭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발언이 위험수위를 넘나들었지만 이날은 자극적인 단어의 사용을 피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전북지역위원장 및 시군구의원들과 조찬간담회도 했다.
다분히 경선에서 맞붙을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조직 다지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학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최근 전국적으로 조직되고 있는 전북지식인네트워크 회원들과 오찬을 함께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군산에서 열리는 조선소 존치를 위한 범도민 총궐기 대회에도 참석해 지역 현안을 돌본다.
이어 안 전 대표는 대전으로 이동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하는 등 2박 3일 간의 일정으로 충청권 공략에 나선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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