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서양으로부터 유래한 연인들을 위한 기념일인 밸런타인데이가 중국에서도 '칭런제'(情人節)라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의 칭런제에는 보통 남성이 애인에게 꽃다발과 초콜릿 등을 선물하며 애정을 확인하거나 짝사랑을 고백하기도 한다.
칭런제가 다가오면 연인에게 선물할 꽃다발을 사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 꽃다발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최근에는 꽃다발 가격이 기본 10만원부터 비싼 것은 100만원이 넘는 것까지 등장했다.
실제 칭런제 당일인 14일 중국 인터넷 쇼핑몰 징둥(京東)에는 최고 100만원짜리 꽃다발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0만원짜리 꽃다발의 경우 판매량이 많지 않았지만, 징둥에서 인기 있는 꽃다발 목록에는 30만∼50만원짜리 고가 꽃다발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장미 100송이로 구성된 50만원짜리 꽃다발은 이미 1만 개 가까이 판매가 완료됐다.
베이징의 한 대형 화훼시장 상인은 "칭런제 때는 장미꽃 가격이 평소보다 3배가량 올라간다"며 "시장에서도 꽃다발 종류에 따라 400∼1천 위안(7∼17만원)에 판매한다"고 중국 왕이망(網易網)에 전했다.
과도한 꽃다발과 선물 가격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돈이 없으면 연애도 할 수 없다며 한탄을 쏟아 놓거나 비싼 꽃가격을 비판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꽃다발을 구매한 곽모 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499위안하던 꽃다발이 하루 새 699위안까지 올랐다"며 "미친 듯 오른 꽃다발 가격 때문에 기절할 지경"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중국 인터넷 매체 텅쉰망 아이디 '핑단런성'(平淡人生)와 파오머(泡沫) 등 누리꾼은 "칭런제는 돈 있는 사람만의 기념일이다. 쓰고 싶은 사람은 써라", "그 돈으로 돼지고기를 사면 1년은 먹겠다"라며 칭런제 과소비 문화를 비판했다.
중국 칭런제는 서양 문화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1990년대 말부터 젊은 연인들 사이에 기념일로 자리 잡았으며, 10여 년 만에 연인을 위한 가장 큰 기념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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