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서 직접 복사…내용 검토해 공개 여부 결정할 것"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측이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측근들이 나눈 대화를 녹음한 녹음파일 5건을 확보하고 법정에서 이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최씨 측 변호인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 재판에서 지난 10일 검찰에 요구했던 고씨 측근의 녹음파일 열람·복사신청을 철회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검찰에 가서 고씨와 관련된 녹음파일 5개를 직접 복사해왔다"며 "녹음파일을 확보했기 때문에 열람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확보한 녹음파일 내용을 검토한 뒤 재판에서 공개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 변호인은 전날까지는 검찰이 확보한 고씨 측근(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의 휴대전화 녹음파일 2천여건을 모두 열람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고씨와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 등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였다.
해당 녹음파일 내용은 이달 6일 고씨가 증인으로 나왔을 때 일부가 공개됐다. 고씨가 지인과 대화하면서 "이사장하고 사무총장하고 쓰레기XX 같아…정리를 해야지"라며 자신이 K스포츠재단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 재단을 장악하겠다고 말하는 내용 등이었다.
검찰은 그러나 "녹음파일 중 상당수는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내용이고, 사건과 관련성 있다고 판단한 29개를 녹취록으로 작성해 증거로 제출했다"며 변호인 측 요구에 난색을 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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