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격기 조종사 "외국 전투기, 8분간 근접 비행…미사일 보여주며 위협"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최근 미군과 중국 군용기가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상공에서 마주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작년 7월에는 같은 곳에서 중국 폭격기와 외국 전투기가 10m 이내까지 근접,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군 폭격기 '훙(轟·H)-6K' 조종사인 류루이(劉銳·38)는 전날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7월15일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상공에서 통상적인 순찰임무를 수행하던 중 외국 전투기 1대와 마주쳤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외국 전투기가 10m 이내까지 근접, 위협 비행을 했다고 전했다.
양측의 조우는 특히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준 지 사흘 만에 벌어진 것이어서 주목됐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중국의 한 항공병단 간부인 그는 전투기의 국적은 공개하지 않은 채 "당시 제트 전투기 조종사의 얼굴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며 8분간 대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그곳에 처음으로 비행하는 것이어서 그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았다"면서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당시 외국 전투기 조종사가 근접 비행으로 우리를 확인한 뒤 현장을 벗어날 때 전투기 날개 아래 장착된 미사일을 보여주며 도발적인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CCTV는 양측 군용기의 조우 사실을 공개하면서 당시 중국 폭격기의 순찰이 분쟁 수역에 대한 국가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인민해방군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CCTV가 중국군 전투기와 외국군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마주친 사례를 공개한 것은 향후 추가적인 전투기 조우 가능성에도 남중국해 순찰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도 스카보러 암초 인근의 국제 공역에서 중국의 KJ-200 조기 경보기와 미 해군의 P-3C 해상 초계기가 305m 거리까지 근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군과 중국군 모두 이번 사건을 '매우 이례적'이고 '위험한' 사건으로 평가하며, 일반적인 상황보다 자제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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