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 플로리다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요즘 강도 높은 훈련 중간중간 이색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지시 아래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 선수들을 인터뷰한 뒤 선수단 전체에 그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14일(한국시간) 구단이 소개한 전말은 이렇다.
힐만 감독은 지난주 베테랑 선수 8명(박정권 박재상 조동화 신재웅 박정배 채병용 나주환 임준혁)과 3시간 넘는 미팅을 하면서 고참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KBO리그에 발을 담근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일본프로야구 사령탑 경험이 있어서 아시아 선수들의 위계질서와 선후배 문화에는 익숙하다.
이런 그는 선후배 사이를 더 돈독하게 만들고자 아이디어를 냈다.
신참 선수 7명과 새 외국인 타자 대니 워스(32·미국)에게 고참 선수 8명을 심층 인터뷰해 그 결과를 선수단 전체에 발표하라고 했다.
지난 11일 워스가 박재상(35)을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힐만 감독은 "그동안 같이 야구를 하면서도 잘 몰랐던 고참들의 진솔한 내용을 후배들이 직접 소개함으로써 서로를 좀 더 알아가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며 "물론 이를 통해 고참에 대한 존중을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주장 박정권(35)을 소개할 예정인 임석진(20)은 "처음에는 말 걸기도 쉽지 않았지만, 선배님께서 잘 챙겨주셔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며 "어렵게만 느껴지던 고참 선배님과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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