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장관 "백신개발 노력하는데 역량이 못따라간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4일 "국산 (구제역) 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역량이 못따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산 백신을 개발하려면 다양한 균주 확보 등 비용이 많이 든다"며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역량이 못미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백신공장 건설이 사업성 때문에 한동안 표류하다가 작년에야 공장을 짓기로 의사결정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구제역 파동이 일어난 직후인) 2011년 처음 백신공장 설립 얘기가 나왔으나 사업성 때문에 표류하다가 작년에야 의사결정이 됐으며 내년부터 건립을 시작해 2019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라며 "공장건설에 69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막상 백신 공장을 지었는데 우리나라가 구제역 청정국이 되면 공장이 필요없게 된다는 우려 때문에 공장 건설이 표류했다고 부연했다.
박 본부장은 "백신공장을 지었을 경우 사업성이 있느냐 없으냐 하는 논란 때문에 표류됐었다"면서 "막상 만들어놨는데 구제역이 발생 안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고 말했다.
농림식품부는 이날 이 상임위 모두 업무보고에서 국립 백신 확보를 위한 제조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올해 국산 백신 제조시설 설계 예산으로 17억원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O형'과 'A형' 등 두 가지 유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시에 발생하고 일제 접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백신 재고량이 충분하지 않고 긴급 수입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백신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제조 공장 완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15년 12월말 구제역백신연구센터를 신설한 정부는 올해까지 백신 자체 생산 기술을 확립하고, 민간에 기술을 이전해 제조시설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설립 예산은 600억~700억으로 전망되며, 제조시설 완공 시점은 2020년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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