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대표 "안종범 제안 부담됐지만 '해야하나보다' 했다"

입력 2017-02-14 16:04  

GKL대표 "안종범 제안 부담됐지만 '해야하나보다' 했다"

'최순실 특혜' 안 前수석이 공기업 스포츠팀 창단 제안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박경준 이효석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요청으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회사 '더블루K'와 계약을 맺은 공기업 측이 당시 느꼈던 부담감을 증언했다.

이기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대표는 14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13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2016년 1월 안 전 수석의 전화를 받고 "굉장히 심적 부담을 느꼈다"며 "'아, 이건 해야 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통화 당시 안 전 수석이 '스포츠팀을 창단해 더블루K와 같이 운영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검토해보십시오'라고 말했으며 이후 더블루K 조성민 당시 대표의 전화번호를 문자로 보내와 접촉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블루K가 매년 80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남녀 배드민턴 및 펜싱팀 창단을 제안했으며 제안서가 상당히 엉성했지만, 청와대 수석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단칼에 자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더블루K 측과 이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당시 담당 차관이었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으며, 김 전 차관은 '그래요? 그 친구들 한 번 볼게요'라며 마치 더블루K의 존재를 모르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bang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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