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병철·김정식·정승일·장창하, 韓·美·유엔제재 대상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을 시험발사할 당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수행한 간부 4명 모두가 각종 대북제재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14일 파악됐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13일 김정은의 북극성 2형 발사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리병철 동지, 김정식 동지, 정승일 동지, 장창하 동지를 비롯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들과 국방과학 연구 부문의 일꾼들이 맞이하였다"고 밝혔다.
호명된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정식·정승일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장창하 제2자연과학원 원장은 북한 군수공업 분야의 핵심 관계자로, 전원이 유엔 또는 한·미의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3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독자 대북제재를 발표하면서 리병철과 장창하를 금융제재 대상에 올렸다.
정부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지난해 12월 추가 독자제재를 단행하면서 김정식과 정승일을 제재 대상 명단에 포함했다.
우리의 국방과학연구소(ADD)에 해당하는 제2자연과학원을 이끄는 장창하는 미국 정부의 독자제재 및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적으로 자산이 동결되고 외국으로의 여행도 금지된 상태다.
이들 4인이 모두 각종 제재 명단에 오른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그만큼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가 국제적으로 공인됐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그동안 북한의 주요 전략무기 실험 현장에 김정은을 단골로 수행하며 무기 개발 부문의 실세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때는 김정은이 리병철·김정식 등과 함께 손에 담배를 들고 있거나 바지선 바닥에 좁게 둘러앉아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는 등의 모습이 북한 매체에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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