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에서 기간제 거쳐 '정년보장 무기계약직' 전환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에서 청소, 주차 등의 업무를 맡았던 이른바 비정규직 근로자가 사실상 공무원 신분이 됐다.
광주시는 2년 기간제 계약이 끝난 시청 내 비정규직 63명을 공무직으로 전환했다고 14일 밝혔다.
시청에서 청소와 주차, 시설관리 등의 업무를 맡았던 근로자다.
광주시는 이들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 시청과 산하 공기업 등 770여 명에 대해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
이들은 그동안 간접근로자, 즉 용역 형태에서 2년 기간제를 거쳐 정년(60세)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번에 전환한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2년을 채우는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전환된다.
일부 공기업의 경우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전환에 대한 어려움이 적지 않았으나 윤장현 시장의 의지로 관철했다.
광주시는 이 같은 노력은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주목받았으며 전남대 등 일부 대학이 청소근로자를 직접고용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정규직화를 기념해 이날 시청 내 공원에서 기념식수와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 이벤트를 했다. 공무직으로 전환한 이들은 시민봉사 다짐, 비정규직 인권신장 노력 등 5대 다짐을 했다.
하지만 공공기관과는 달리 민간 영역에서는 1년이나 2년 안에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용역 형태의 근로계약이 성행하는 점에서 광주시의 성과가 얼마나 파급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윤장현 시장은 "전국적으로 지난 1년간 비정규직이 17만 명이 늘었지만 광주는 1만1천여 명이 감소했다"며 "비정규직 눈물을 닦아드리는 것을 넘어 평등한 일자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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