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학력 높아지면서 출산율 '뚝' 떨어졌다"

입력 2017-02-15 05:15   수정 2017-02-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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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여성 학력 높아지면서 출산율 '뚝' 떨어졌다"

보사연, 1980년대 실증연구서 확인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1980년대 중반 우리나라 출산율이 급감한 시기는 기혼여성의 학력이 높아진 시기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고학력화와 결혼·출산 행태의 변화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추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출산력 조사(1974∼2012)를 활용한 한국의 출산력 변천과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74년 15∼49세 기혼여성의 교육수준은 초등학교(이하 재학·중퇴·졸업 포함) 이하가 70.5%였다.

이후 꾸준히 고학력자가 늘면서 2012년에는 이 연령층 기혼여성의 교육수준이 고등학교 47.4%, 대학 이상 47.1%로 향상됐다.

보고서는 특히 이 연령층 기혼여성의 학력이 1985년 중학교 30.2%, 고등학교 25.9%의 분포를 보이다가 1988년 중학교 28.5%, 고등학교 31.1%로 중·고등학교 학력층의 비중이 역전된 것에 주목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1984년 인구 대체수준인 2.1명에서 1987년 1.6명으로 급감한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를 통해 여성의 고학력화가 결혼이나 출산 행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볼 수 있다고 추론했다.

기혼여성의 학력이 높아짐에 따라 경제활동 참가율도 1976년 38.9%에서 2012년 53%로 높아졌다. 관리자나 전문 기술직 종사자가 0.9%에서 11.8%, 사무직 종사자가 0.3%에서 12.5%로 늘었다.

15∼24세 연령층이나 4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시기와 무관하게 서비스 직종이나 농축산업과 단순 노무 종사자 등이 포함된 기타 직종에 종사하는 기혼여성이 대다수였고, 2000년대 이후에야 25∼39세 연령층에서 관리·전문직과 사무직 종사자의 비율이 늘었다.

관리·전문직이나 사무직 종사자가 10%를 넘어선 기점은 25∼29세 연령층이 2003년, 30∼34세 연령층이 2006년, 35∼39세 연령층이 2009년이다.





초혼 연령도 1976년에는 19세 이하가 40.5%, 20∼22세 35.9%, 23∼25세 18.7%로 25세 이하가 95.1%를 차지했지만, 2012년에는 23∼25세 34%, 26∼28세 27.9%, 29∼31세 12.7%의 분포로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초혼 연령이 증가하면서 기혼여성의 출생아 수도 1976년 3.48명에서 2012년 1.69명으로 떨어졌다. 늦게 결혼해 아이를 적게 낳는 현상은 모두 고학력·전문직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

출산력 조사는 15∼49세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하며, 이번 보고서는 1974년과 1976년 두 차례 조사와 1982년 2012년까지 3년 단위로 이뤄진 조사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출산력 조사는 표본 대상이나 조사 방법에 차이가 있어 출산율이나 초혼 연령 등이 통계청의 자료와는 약간 다르게 나타난다.

mi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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