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멕시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 관세 위협에 맞서 미국에 카운터펀치를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산 옥수수를 수입하지 않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멕시코 상원 외교위원장인 아르만도 리오스 피테르 의원은 미국산 옥수수 대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을 사는 내용의 법안을 이번 주에 발의할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피테르 의원은 "적대적 관계는 (해로운)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그들에게 알려주는 좋은 방법"이라면서 미국이 태도를 바꾸기를 기대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옥수수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멕시코는 미국 옥수수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멕시코에서는 타코같이 옥수수가 들어간 음식을 레스토랑에서 길거리 노점까지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다.
멕시코의 미국산 옥수수 수입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급증했다. 2015년에 미국 농부들은 24억 달러(약 2조8천억원) 어치의 옥수수를 멕시코에 수출했는데 1995년에는 3억9천100만 달러에 불과했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가 미국산 옥수수 수입을 중단하면 미국 농부들에게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한다.
농업 관리회사 DTN의 대린 뉴섬 애널리스트는 "무역전쟁이 실제로 일어나면 옥수수 시장에 영향이 미치고 농업 경제의 다른 부분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국경 장벽을 건설할 비용을 지불하라고 요구하며 멕시코산 수입품에 2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NAFTA 재협상도 원한다.
멕시코도 가만히 당하기만 하지는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은 트럼프가 관세를 물리면 멕시코는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지난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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