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구제역 25호선 국도 타고 번졌다…한때 폐쇄 검토(종합)

입력 2017-02-14 17:49  

충북 보은 구제역 25호선 국도 타고 번졌다…한때 폐쇄 검토(종합)

발생농장 7곳 모두 도로변에 '오밀조밀'…"차량·농기계가 바이러스 퍼뜨려"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서 급속히 번지는 구제역은 한가지 특이한 양상을 띤다.

국도 25호선을 따라 긴 띠를 이루면서 확산된다는 점이다. 자동차나 트랙터 같은 농기계가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주범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14일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 5일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한 젖소농장은 국도 25선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직선거리로 150m 떨어진 곳이다.

9∼13일 추가 발생한 6곳의 감염농장 역시 이 도로 양쪽에 오밀조밀 붙어있다. 1㎞ 떨어진 탄부면 구암리 농장 2곳을 제외할 경우 나머지 4곳은 모두 도로에서 직선거리 400m도 안 된다. 13일 구제역이 추가 발생한 마로면 송현리 한우농장은 도로와 좁은 농로 하나만 사이에 둔 상태다.

당국은 이 지역서 퍼지는 바이러스가 국도 26호선을 오가는 교통수단과 무관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추가 발생농장 6곳이 방역대(최초 발생지 반경 3㎞) 안에 들어있는 점에 비춰 우선은 해당 농장을 드나든 축산차량이 퍼트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퍼졌다면 국도 25호선을 오가는 차량이나 바람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보은축협 관계자는 "겨울이 되면 우리 지역에 북서풍이 부는 데, 공교롭게도 추가 발생 농장 중 4곳이 이 방향에 있다"며 "이 구간 국도 25호선도 자동차 전용도로여서 차량이 빠르게 오가면서 바람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구제역 확산 축으로 지목된 이 도로를 한때 봉쇄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차량이 여러 곳으로 우회할 경우 오히려 바이러스를 확산이 우려된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 상태에서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보은군은 이날 탄부면과 보은읍을 잇는 이 도로 중앙에 거점소독소 1곳을 새로 설치했다. 축산차량뿐만 아니라 일반 차량까지 피해갈수 없는 방역시설이다. 이 도로에서 삼승면 쪽으로 난 지방도 505호선에 소독소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보은군 관계자는 "아직 방역대 안에 갇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게 방역의 관건"이라며 "오늘부터 국도 25호선과 이곳에서 이어지는 모든 간선 도로에서 물 샐 틈 없게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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