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수 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국제에너지안보 환경분석 포럼'서 주장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통상정책이 한국 석유화학 제품의 대미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LG 경제연구원 임지수 연구위원은 14일 한양대 에너지거버넌스센터와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가 공동으로 한양대에서 개최한 '국제에너지안보 환경분석 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임 연구위원은 "한국과 미국 전체 교역은 2015년 283억 달러(한화 약 2조2천478억원)로 한국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석유화학 교역에서는 한국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산업 마찰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표공약 중 하나인 '1조 달러 인프라 투자'는 실행 가능성을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실행된다면 미국 석유화학제품 추가 수요를 유발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한국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임 연구위원은 "트럼프 통상 공약에서 정조준해온 중국과 실제로 무역마찰이 발생하거나 중국산 제품에 수입규제를 적용하면 한국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 큰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라며 "해당 업계는 미국 통상정책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가 공약한 이란 핵 재협상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란과 긴장 관계가 다시 고조되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한국 석유화학기업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 연구위원은 "한국 석유화학 기업들은 수출 비중이 크고,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트럼프 정책 리스크에 노출된 것은 사실"이라며 "환경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 사업구조 및 체질로 전환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증권 손지우 연구위원은 "미국이 셰일 가스 등 에너지 자원 개발에 성공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며 "미국 원유와 가스 재고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며 결국 이는 미국의 수출 증대로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p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