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작년 중국 내 인건비 급증 등으로 파산한 일본 기업 수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시장조사 기관인 도쿄상공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작년 중국에서 파산한 일본 기업 수가 전년보다 9개 증가한 110개로 집계돼 2014년 연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쿄상공리서치는 110개 기업 파산으로 사라진 일자리가 1천638개를 기록, 처음으로 1천 개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의류업이 파산 기업의 절반에 달하는 54개를 차지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미츠히로 하라다 연구원은 "현재 중국 내 인건비 급증에 따른 비용 증가가 업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인상적인 디자인의 저가 의류 제품인 패스트 패션의 일본 내 유행과 중국 내 비용 증가가 이미 어려움을 겪는 일본 의류업체를 파산시키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일본 섬유산업연맹 사다요시 타무라 대변인도 중국 내 비용 상승이 회원사 운영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중국에서 파산한 일부 기업이 새로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미얀마와 캄보디아,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에 제조시설을 설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대 존 웡 동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이 생산을 감축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과 일본, 대만은 물론 아이폰 등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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