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하는 복종과 저항…'로마서 13장 다시 읽기'

입력 2017-02-14 18:20  

성경이 말하는 복종과 저항…'로마서 13장 다시 읽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로마서 13장 중에서)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불거진 시민 저항의 물결에서, 기독교인들은 로마서 13장의 '복종하라'는 바울의 메시지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권세에 복종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기독교인은 악한 권세에도 복종해야 하는가?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직접 쓴 7개의 서간 가운데 하나로, 바울은 기원후 57년 선교 여행을 하는 중에 코린트(고린도)에서 이 편지를 로마의 신자들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권연경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로마서 13장 다시 읽기'에서 "올바른 성경 읽기 과정에는 바울의 시대와 우리의 시대를 의미 있게 연결하는 '해석학적 다리 놓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로마서 13장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통치 권력을 대하는 태도를 성경적으로 정립하려면 선결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선결 작업이란 성경 곳곳에서 발견되는 "공평과 정의에 대한 하나님의 집요한 관심을 깨닫는 일"이다.

저자는 "로마서 13장은 정부 권력에 대한 순종을 말하기 위한 것이지, 잘못하는 정부에 대한 저항의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 물음에 대한 답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구약을 통해 공평과 정의를 저버린 통치 권력을 하나님이 버린 예들을 소개하고 악한 권세에 대한 저항을 강조한 요한계시록 등을 통해 "하나님께 대항하는 악한 통치 권력에 저항"하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임을 밝힌다.

또 "성경이 가르치는 것은 통치자의 통치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복종이지 통치자 개인에 대한 맹종이 아니다"라며 "성경적 관점에서 특정 통치자 개인 혹은 집단에 대한 맹목적 충성은 우상숭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복종하라'는 말씀을 마주하며 떠오르는 의문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복종과 불복종의 문제를 떠나 "우리의 행동이 창조 세계를 회복하는 성령의 인도하심과 일치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로 관점을 바꾸길 요구한다.

뉴스앤조이. 148쪽. 9천원.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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