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고 싶은 마을 된 은평 산골마을

입력 2017-02-15 06:00  

이사 오고 싶은 마을 된 은평 산골마을

주민주도형 재생사업 완료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서울 은평구 '산골(山骨)마을'이 어둡고 삭막한 환경에서 밝고 따뜻한 마을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시는 2012년 시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산골마을에 총 30억원을 투입해 5년 만에 '주민주도형 저층 주거지 재생사업'을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

서대문구와 은평구 경계에 있는 산골마을은 1972년 통일로를 중심으로 둘로 갈라졌다.

녹번동 71번지와 응암동 31번지 두 마을에는 270가구가 산다.

북한산 자락에 있어 경사가 심한 두 마을에는 마을대표가 77세, 총무가 80세일 정도로 노인 인구가 많다. 평균연령은 75∼76세다.

낡은 단독·다가구주택이 밀집한 이 지역에 서울시는 재해 없는 마을 만들기, 가족 같은 마을 만들기, 쾌적한 마을 만들기 등 3개 사업을 했다.

시설이 개선되고 매주 마을회의가 열리는 등 주민 공동체가 활성화되는 성과도 거뒀다.

이 지역 재생활동가 원영미씨는 "아파트 입주 전 잠깐 산골마을에 살고 나가려던 분이 동네가 정이 많고 좋다며 샀던 아파트를 팔고 눌러앉았다"면서 "이사 나가고 싶은 마을에서 지금은 이사 오고 싶은 마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주민 공동이용시설로 산골마을 중앙에 마련된 '녹번산골 드림e'는 주민 사랑방 역할을 한다.

이 곳은 마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마을부엌, 마을관리사무소 등 공동체 활동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진희선 도시재생본부장은 "산골마을 사례는 도시재생 사업이 환경 개선뿐 아니라 주민 간 소통으로 마을을 변화시킨 좋은 예"라며 "서울 다른 저층 주거지도 쾌적하고 따뜻하게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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