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이 '아너코드(Honor Code·명예서약)'를 도입한다.
아너코드는 어떤 단체 명예를 지키기 위해 구성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준칙을 말한다. 대학에서는 학습·연구 과정에서 표절이나 커닝 등 일체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서약하고 지키는 것이다.
서울대 자연대는 15일 서울 관악구 관악캠퍼스에서 열릴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입생 명예서약을 받을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특히 자연대는 아너코드와 연계해 교수들 선택에 따라 이번 신학기부터 일부 과목 시험을 '무감독시험'으로 치르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울대 자연대가 아너코드를 도입하는 배경에는 재작년 서울대에서 발생한 '커닝 사태'가 자리한다.
미국은 하버드대나 스탠포드대 등 상당수 대학이 아너코드를 채택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한동대만 도입했다.
2015년 서울대에서는 철학과가 개설한 교양과목과 통계학과 과목 중간고사에서 학생들이 커닝을 저지르는 일이 벌어졌다.
'최고학부'로 꼽히는 서울대에서 발생한 커닝 사태 파문이 학내를 넘어 사회적으로 번지는 가운데 자연대가 부정행위 제재·처벌을 강화하기보다 아너코드와 무감독시험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 눈길을 끈다.
당시 김성근 자연대 학장은 "자연대는 학문 특성상 더욱 엄정한 연구윤리를 요구받기 때문에 학부 때부터 이를 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아너코드 등을 도입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자연대 관계자는 "무감독시험은 전면 도입하기에 위험한 부분이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매해 신입생들에게 명예서약을 받아 3∼4년 후에는 전체 재학생이 서약을 마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