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성명에 대해 북한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대성 주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이 자기 방어 능력을 증강하기 위해 수행한 일련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적대 세력의 직접적 위협에 대항해 주권을 보호하고, 인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우리 대표부는 최근 이뤄진 유엔 안보리의 성명과 우리에 대한 모든 유엔 결의를 강력히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3일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의 요청에 따라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도발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했다.
안보리의 이날 회의는 지난 12일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형'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따른 공식 대응이다.
한 대사는 "지난 12일 이뤄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성공적인 발사는 자위 조치의 일환"이라고 거듭 이야기하며 "분단된 한반도는 지속적인 전쟁 위험을 안고 있는 세계 최대의 분쟁 지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미국군이 연례적으로 진행하는 합동 군사 훈련을 "핵 위협이자 북한에 대한 협박 행위"라고 비난하며 "국가와 사회주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적대 세력의 위협에 맞서 강력한 억지력을 보유하는 것은 주권국의 적법한 자기방어 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 역시 전 세계 비핵화라는 인류의 공동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대사는 최근 주 스위스 북한 대사로 임명돼 전날부터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스위스 주재 대사가 스위스 제네바에 소재한 각종 국제기구를 상대하는 북한 대표부의 대사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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