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세트 스코어 1-1로 맞은 3세트는 막판까지 현대건설의 승리 분위기였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맞붙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
현대건설이 세트 포인트(24-19)를 만들면서 경기는 곧 4세트로 넘어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적 같은 역전이 일어났다.
김수지의 속공에 이어 양효진의 블로킹 네트터치가 일어나고 러브의 시간차가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흥국생명은 22-24로 추격했다.
동점의 주인공은 레프트 신연경(23)이었다.
그는 스파이크 서브를 연이어 내리꽂아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신연경은 24-24에서 다시 한 번 강한 서브를 넣었고, 현대건설 진용은 흔들렸다. 에밀리 하통의 오픈 공격을 김수지가 블로킹하면서 경기는 역전됐다.
신연경은 다시 침착하게 스파이크 서브를 내리꽂았다. 현대건설이 불안정한 리시브를 하면서 흥국생명은 다시 공격 기회를 잡았다.
타비 러브는 퀵오픈으로 세트를 끝냈다.
신연경은 이날 7득점 올렸는데, 이 중 3개가 서브 에이스였다. 3개 모두 20득점 이후인 세트 막판에 나왔다.
결국, 경기는 세트 스코어 3-1의 흥국생명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를 마친 신연경은 "그냥 잘 들어가길래 더 차분하게 쳤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신연경은 말주변이 별로 없다.
취재진의 질문에 "연습 별로 안 했다",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는 무미건조한 대답만 했다.
이런 그가 본인 서브의 장점에 관해서는 "(동료들이) 잘못 맞으면 잘 들어간다고 하더라"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보탠 흥국생명(승점 52)은 2위 IBK기업은행(승점 48)과 격차를 벌렸다.
5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친 흥국생명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25일 6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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