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지난해 영국 정부의 국방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목표를 지키지 못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14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영국은 국방비로 383억파운드(약 54조2천억원), GDP 대비 1.98%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공개된 나토 자료는 지난해 영국 국방비를 419억파운드(GDP 대비 2.21%)로 적고 있다.
IISS는 GDP 수치로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사용한 반면 나토는 유럽연합(EU)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사용하는 데서 비롯된 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토는 국방비에 연금과 연구·개발 비용을 포함하는데 이는 실질적인 동원 역량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나토 동맹들이 GDP 대비 2% 국방비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지난달 지중해 몰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도 다른 정상들에게 이행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보고서 수치는 틀린 것이다. 나토 수치는 분명히 GDP 대비 2%를 넘는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 국방비는 유럽에서 가장 크고 나토 동맹 중 2위다. 또한 신규 장비에 1천780억파운드를 투자하는 가운데 국방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GDP 대비 2% 목표를 맞춘 유럽 나토 동맹국은 에스토니아(2.16%)와 그리스(2.38%) 두 곳 뿐이었다. 이는 2015년의 4개국에서 줄어든 수치다.
만약 모든 유럽 국가가 지난해 목표를 맞추려면 국방비 지출이 40% 넘게 증가했어야 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나토 자료에 따르면 GDP 대비 국방비 지출 규모는 미국(3.61%), 그리스 (2.38%), 영국(2.21%), 에스토니아(2.16%), 폴란드(2.0%), 프랑스(1.78%), 독일 (1.19%), 벨기에(0.85%)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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