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니폼 논란' 한국전력에 진땀승…선두 굳건히(종합)

입력 2017-02-14 22:40   수정 2017-02-18 23:51

대한항공, '유니폼 논란' 한국전력에 진땀승…선두 굳건히(종합)

'러브 41득점' 흥국생명, 현대건설 꺾고 선두 유지

(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선두인 대한항공이 '유니폼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한국전력에 진땀승을 거두며 2위와 격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8 17-25 23-25 25-21 15-12)로 제압했다.

승점 2를 챙긴 대한항공(승점 61)은 승점 60점을 돌파하며 2위 현대캐피탈(승점 52)과 승점 차를 9로 벌렸다.

3위 한국전력(승점 51)은 승점 1을 챙긴 데 만족해야 했다.

현대캐피탈과 승점 차를 좁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4위 우리카드(승점 49)에 역전당할 수도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한국전력과 시즌 전적에서 3승 2패의 우위를 점했다.

밋차 가스파리니(28득점)와 김학민(16득점)이 44득점을 합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세트에서는 사상 초유의 '유니폼 논란'이 일어났다.

세터 강민웅이 실수로 동료들과 다른 유니폼을 입고 나오면서 경기가 약 20분간 중단됐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한팀의 선수들은 완전히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결국, 강민웅의 유니폼이 뒤늦게 문제가 되면서 그는 퇴장당했고 점수는 14-12에서 14-1로 바뀌었다.

한국전력의 '1점'은 강민웅이 투입되기 전의 점수다. 대한항공에는 이번 사태의 귀책사유가 없어 14점의 점수가 모두 인정됐다.

기나긴 해프닝 끝에 결국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25-8의 완승을 했다.

강민웅을 대신해 투입된 백업 세터 황원선은 제 몫을 해냈다.

황원선의 정확한 토스가 빛을 보면서 한국전력은 마치 '유니폼 논란'에 대한 화풀이라도 하듯이 2세트를 여유로운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전력은 3세트도 가져갔다.

한국전력은 아르파드 바로티가 가스파리니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면서 먼저 20점에 도달했고, 세트 포인트(24-23)에서 전광인이 퀵오픈을 내리꽂아 세트를 끝냈다.

대한항공이 4세트를 챙기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5세트 중반까지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균형은 8-8 이후 무너졌다.

바로티의 스파이크 서브는 네트에 걸렸지만, 가스파리니의 강스파이크가 한국전력 코트에 정확히 내리꽂히면서 대한항공은 10-8로 앞서나갔다.

대한항공은 매치 포인트(14-12)에서 최석기가 바로티의 백어택을 막아내면서 기나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에서는 선두인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꺾고 2위와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여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25-23 22-25 26-24 25-20)로 제압했다.

흥국생명, 현대건설 모두 경기 전과 순위 변화는 없지만 놓인 처지가 달라졌다.

승점 3을 보탠 1위 흥국생명(승점 52)은 2위 IBK기업은행(승점 48)과 승점 차를 4로 벌렸다.

3위 현대건설(승점 37)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4위 KGC인삼공사(승점 36)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흥국생명, 현대건설의 5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선두로 5라운드를 마감하는 것이 확정됐다. 반면, 현대건설은 자칫 KGC인삼공사에 3위 자치를 내준 채 마지막 6라운드를 맞이할 수도 있게 됐다.

외국인 선수 타비 러브는 무려 41득점(공격 성공률 42.69%)의 맹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신연경은 결정적인 순간 서브 득점 3개로 팀에 큰 힘을 보탰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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