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자유로움 느껴…새벽 3시에 기상해 공부"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15개의 학위를 취득해 세계 최다 학위 소유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이탈리아 남성이 16번째 학위에 도전한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로마 근교의 소도시 벨레트리에 거주하는 루치아노 바이에티(70)는 이달 초 인터넷에 기반을 둔 나폴리의 한 대학에서 관광학으로 15번째 학위를 딴 데 이어 식품과학과에 입학할 채비를 하고 있다.
체육 교사를 거쳐 중학교 교장을 지낸 그는 2002년에 이미 8개의 학위를 취득, 세계 최다 학위 보유자로 기네스북에 올랐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섭렵해 이후 7개의 학위를 추가했다.
낮에는 작은 집과 정원에서 소일하지만 언제나 새벽 3시면 일어나 공부를 시작한다는 바이에티 씨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책 덕분에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칠 줄 모르는 그의 학구열은 1972년 체육교육학으로 학사 학위를 따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 사회학, 문학, 법학, 정치과학, 철학, 범죄학, 군사전략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을 섭렵하며 '영원한 학생'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내 몸과 머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한다"며 대학 졸업 후 반세기 가까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던 비결을 털어놨다.
그는 학위 과정 대부분을 로마의 명문대 사피엔차 대학에서 마쳤고, 일부 학위는 개방 대학, 원격 학습 등을 통해 딴 것으로 전해졌다.
특이한 점은 그가 교사라는 직업을 은퇴 시까지 유지하고, 이탈리아 적십자사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모든 공부를 해냈다는 것이다.
새벽 3시면 꼬박꼬박 서재로 향하는 그는 "이 시간엔 뇌가 좀 더 열려 있어 지식을 받아들이기 쉽다. 또, 새벽에 공부함으로써 가족과 더불어 일상적인 삶을 누릴 수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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