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내 '국빈방문' 요청 철회를 요구한 청원을 공식 거부했다.
영국 총리실은 14일(현지시간) 온라인 청원에 대한 답변에서 "정부는 미국 대통령이 국빈방문의 전면적인 호의를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세부일정이 확정되면 이뤄질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수많은 서명으로 강력한 견해들이 표현됐음을 인정하지만, 청원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초청은 미국과 영국 간 관계의 중요성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총리의 상대가 되는 공식 방문으로 격을 낮춰달라는 내용으로 185만여명이 서명했다.
하원 청원위원회는 오는 20일 이 청원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의사당 내 상·하원 합동연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논란을 일으켰다.
버커우 의장은 트럼프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지칭해 "이민금지 시행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웨스트민스터 홀 상·하원 연설에 강력히 반대했을 것이고 시행 이후엔 훨씬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웨스트민스터 홀 연설을 요청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하원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그에 대한 불신임안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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