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마약밀매를 이유로 미국의 제재대상에 오른 베네수엘라의 타렉 엘 아이사미(42) 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제국주의자의 공격"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지난달 부통령으로 임명된 아이사미는 트위터에 올린 여러 건의 글을 통해 "우리는 이런 비참한 도발에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진실은 절대 굴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비열한 공격이 척결되는 것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고 울티마스 노티시아스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그는 또 "이런 비열하고 비참한 공격이 반제국주의 혁명을 이끄는 나의 지위를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우리는 혁명 정부의 우선순위인 경제회복과 성장, 그리고 평화보장과 사회적 행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부는 전날 아이사미 부통령이 베네수엘라와 멕시코, 미국을 연결하는 국제 마약밀매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제재 명단에 포함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또 그와 가까운 기업가인 사마르크 호세 로페스 베요와 그의 기업 13개도 같은 이유로 제재대상에 올렸다.
미국은 아이사미 부통령이 오랫동안 내무부 장관과 주지사를 지내면서 거대 마약 조직 우두머리인 왈리드 마클레드 가르시아로부터 뇌물을 받고 국제 마약밀매를 묵인하거나 도와준 것으로 보고 있다.
로페스는 정치적인 동기에 의해 자신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성명을 내 "본인은 정부 관료가 아니며 마약밀매에도 연루되지 않았다"면서 "합법적인 사업가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베네수엘라는 중남미에서 반미 성향이 가장 강한 나라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14년 반정부 시위 진압 후 야권 인사들을 탄압하자 미국 의회는 이 나라의 폭력, 인권침해자들을 제재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지난 20년 동안 좌파 정권이 지배한 베네수엘라는 미국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으며, 2010년부터는 대사를 교환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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