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SC 보좌관서 낙마한 플린 "나만 희생양" 가짜 트위터 소동

입력 2017-02-15 01:37  

美NSC 보좌관서 낙마한 플린 "나만 희생양" 가짜 트위터 소동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러시아와의 부적절한 '내통' 의혹 속에 낙마한 미국 '안보사령탑'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4일(현지시간) 자신이 '희생양'이 됐다며 강력히 반발했다는 '페이크 트위터'(가짜 트위터)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마이크 플린 장군' 명의의 트위터 계정에는 "내 행동들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겠지만, 발생한 일에 대해 나만 희생양으로 만들어진 것은 불공정하다고 느낀다"며 "그러나 이 행정부가 위대한 나라를 계속 전진하게 하는 데 희생양이 필요하다면 나는 자랑스럽게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글이 실렸다.

뉴욕타임스와 뉴스맥스 등은 즉각 온라인에 플린 명의의 계정과 글을 올리면서 플린 전 보좌관이 반발하고 있다며 이는 전날 사퇴성명의 내용과는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플린 전 보좌관의 아들 명의의 '페이크 트위터'도 이날 등장해 일부 언론이 글을 인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플린과 그의 아들은 이날 오전 문제의 트위터가 가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자 뉴욕타임스는 "편집 실수로 확인되지 않은 트위터 계정에서 3개의 글을 인용했다"며 정정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면서 '대(對) 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한 사실을 언론이 폭로하자 궁지에 몰렸다.

여기에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계자들에게 '대 러시아 제재 해제' 논의 사실을 보고하지 않는 등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들통나면서 정권 내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끝에 전날 결국 물러났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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