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브라스·발레 등 자원주 강세…경기부양책 기대도 지수 견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가 올해 들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레 등 자원 관련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5년 전 수준을 회복했다.
보베스파 지수는 14일(현지시간) 66,71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2년 3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중 한때 67,000포인트를 웃돌아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다국적 컨설팅 회사 에코노마티카(Economatica) 자료를 기준으로 보베스파 지수는 2011년 18.1% 하락했다가 2012년에 7.4% 상승한 이후 3년 연속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13년은 15.5%, 2014년은 2.9%, 2015년에는 13.3% 각각 떨어졌다. 올해는 11%가량 올랐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주 브라질 최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B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아직 투기등급을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부패 스캔들과 자금난, 부채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탄력을 받은 발레의 주가는 연일 급등세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월 10헤알을 약간 웃돌던 1주당 가격은 현재 35헤알을 넘었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기준금리를 과감하게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보베스파 지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월 대비 올해 1월 물가상승률은 0.38%로 집계됐다. 1월 물가상승률은 지난 1979년부터 공식 집계가 시작된 이래 1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것이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11일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3.75%에서 13%로 0.75%포인트 인하했다.
인하 폭은 2012년 4월(9.75%→9%) 이후 거의 5년 만에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보면서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한 자릿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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