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사고 단골' 해리슨 포드, 이번엔 여객기와 충돌할 뻔

입력 2017-02-15 08:15  

'비행사고 단골' 해리슨 포드, 이번엔 여객기와 충돌할 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할리우드의 명배우이면서 '비행사고' 단골 배우라는 꼬리표가 붙은 해리슨 포드(75)가 이번에는 여객기와 충돌이라는 아찔한 상황을 겨우 모면했다.

14일(현지시간) NBC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포드는 전날 단발 엔진 비행기 '허스키'를 몰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 카운티의 존 웨인 공항에 착륙하다가 큰 실수를 범했다.

그는 공항 관제탑에서 20-L 활주로로 착륙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활주로 대신 유도로로 향했다.

이 탓에 승객 11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으로 이륙을 준비하던 아메리칸항공 1546편과 하마터면 공중에서 대형 충돌 사고를 일으킬 뻔했다.

몇 분 간격으로 충돌을 피한 여객기는 안전하게 이륙했다. 포드는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여객기가 원래 내 밑에 있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공항 관제탑 관계자는 포드에게 활주로가 아닌 유도로에 착륙했다고 알렸다. 그런 뒤 착륙 안내서를 포드에게 건넸고, 포드는 이를 읽고 되돌려줬다고 한다.

유도로 착륙은 미국 연방항공청(FAA) 안전 규정을 어긴 것이다.

FAA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고, 아메리칸항공은 FAA와 미국 도로교통안전위원회(NTSB) 두 기관에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조사 결과 포드의 과실이 드러나면, 그의 비행 면허는 정지된다.

고전 비행기를 모는 게 취미인 포드는 이전에도 적지 않은 비행사고로 언론의 한 귀퉁이를 장식했다.

2015년 3월에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경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 주 샌타모니카 공항에서 이륙 직후 엔진 고장으로 공항에 긴급 회항을 요청한 뒤 공항 근처 골프장에 추락했다.

그는 팔이 부러지고 머리를 다쳤지만 운 좋게 목숨을 건졌다.






포드는 1999년에는 캘리포니아 주 벤투라 카운티에서 비행 교습 중 헬리콥터 추락사고를 겪었고 2000년에는 6인승 비행기를 몰다가 네브래스카 주 링컨 시립 공항에 불시착하기도 했다.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여러 비행사고에 연루됐으나 포드는 항공계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는 조종사라고 NBC 방송이 소개했다. 그는 '항공술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클럽에 입회하기도 했다.

NBC 방송은 한 목격자의 증언을 인용해 2015년 샌타모니카 골프장 추락 때에도 포드가 위급한 착륙 순간에도 경로를 바꿔 주택가를 피한 덕분에 몇 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소개했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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