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美 3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상승 출발

입력 2017-02-15 09:19   수정 2017-02-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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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美 3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상승 출발

원/엔 환율, 두 달 만에 900원대로 하락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2.6원 오른 1,140.0원으로 장을 출발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참모인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사퇴 여파에 따른 달러화 약세 등의 여파로 14.6원 급락했었다.

달러화를 다시 강세로 돌린 것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다.

옐런 의장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열린 미국 상원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앞으로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고용과 물가상승이 예상대로 진전될 경우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추가 조정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통화완화 정책을 없애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린다면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이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점이나 인상 기준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이르면 오는 3월에도 금리 인상이 가능함을 내비쳤다고 해석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올해 6월을 첫 금리 인상 시기로 점치고 있었기에 옐런 의장 발언 이후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4엔대로 큰 폭 상승했다.

다른 연준 위원들도 금리 인상에 우호적 발언을 내놨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장 예상보다 상당히 큰 폭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해야 하지만, 그 시기를 늦추기보다는 빠르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위원이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 방향을 밝혔지만)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데다 플린 보좌관 사임으로 달러화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워보인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8.73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4.93원 하락했다.

원/엔 환율이 90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두 달 만이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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