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어패류·요거트 많이 먹으면 위험 최고 40% 감소
우유는 산후 우울증 발병비율 감소 경향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콩류 제품이나 어패류, 요구르트 등을 많이 먹은 임부는 이들 식품을 적게 섭취한 임부에 비해 임신 중 우울증에 걸릴 위험을 60~70%로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에 함유된 포화지방산 섭취량이 많은 임부는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섭취하는 음식물이 임부의 우울증 발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다.
15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일본 에히메(愛媛)대학의 미야케 요시히로 교수(예방의학)는 2007년 4월부터 1년간 규슈(九州)·오키나와(沖繩) 지역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의 협력을 얻어 임부 약 1천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육류와 생선, 두부, 요구르트 등 150종류의 식품 섭취량과 정신상태를 조사했다.
식품 종류별로 섭취량을 4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두부와 콩을 발효시킨 낫토(納豆) 등 콩류 식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우울증 발병비율이 6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어패류에서도 60%, 요구르트는 70%로 억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많이 포함돼 있는 포화지방산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발병비율이 가장 적은 그룹의 1.7배로 조사됐다.
우유의 경우 임신부 우울증과의 관련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출산 4개월 후의 추적조사에서 임신 중 우유를 많이 마신 사람은 별로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산후 우울증 발병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식품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는 구누키 히로시 국립 정신·정신의료연구센터 질병연구 제3부장은 "일반적으로 이소플라본(isoflavone)) 등이 풍부한 콩류제품은 우울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연구결과에 수긍이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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