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환경공학부 유기윤 교수 연구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공공장소 등에서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도울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자동제세동기(AED).
자동제세동기를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적의 위치를 정해주는 모델을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유기윤 교수 연구팀이 개발했다고 서울대 공과대학이 15일 밝혔다.
우선 유 교수 연구팀은 서울 관악구의 자동제세동기 설치지점과 2014년 관악구에서 급성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곳을 비교·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관악구 자동제세동기의 약 75%는 일정 시간에 특정시설을 이용하는 소수만 사용할 수 있는 상태였다.
급성심정지 환자의 34%가 실외에서 발생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과 무관하게 제세동기가 설치된 것이다.
연구팀은 급성심정지 위험군인 노인층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심정지 위험지역'으로 설정한 다음 자동제세동기를 직접 사용할 일반 보행자의 관점에서 제세동기를 배치할 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곳에 제세동기를 실제 배치하면 기존보다 약 25% 많은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유기윤 교수는 "연간 약 3만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는데 자동제세동기가 부적정한 위치에 설치돼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연구로 예산을 아끼면서도 효율적으로 제세동기를 설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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