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구제역 발생시 남한에 전파될수 있다"…강신영 충북대교수

입력 2017-02-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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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구제역 발생시 남한에 전파될수 있다"…강신영 충북대교수

"가축들 구제역 항체 양성이어도 걸릴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강신영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15일 "구제역 항체는 완전히 믿을 수 없다"면서 "항체가 양성이라도 약하면 구제역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공기에 의해 남한으로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 교수와의 일문일답.



-- 한국에서 왜 구제역이 자꾸 발생한다고 생각하나.

▲ 첫번째는 우리나라가 지정학적으로 중국, 동남아 등과 가까이 있다는 점이다. 이들 나라는 구제역이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나라다. 그런 나라와 교류가 엄청나게 늘었으니 여행객, 노동자, 다문화가정 등 교류가 많아졌고 바이러스가 유입될 환경이 만들어졌다.

두번째는 우리나라가 2010년부터 백신 정책을 시행했는데, 백신 정책의 단점은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계속 남아 있다는 점이다. 감염돼도 임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니 정상으로 여기지만, 야외 곳곳에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많이 있는 것이다.

백신 정책 전에는 살처분 정책이었는데 2010년에 구제역이 너무 많이 퍼져 할 수 없이 백신 정책을 썼다. 백신 정책은 분명히 단점이 있는데 부작용을 감수하고 시행한 것이다.



-- 북한은 구제역 발생하나. 발생 시 남한 쪽에도 영향을 주나.

▲ 북한에도 있을 텐데 알 수는 없다. 대부분 나라에서 구제역이 발생되면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에 보고를 하게 돼 있다. 북한은 보고를 안 하니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다. 당연히 공기에 의해 북한에서 남한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있다.



-- 한국의 경우, 농민들이 백신 접종을 제대로 접종을 하나.

▲ 접종을 제대로 안 하는 농가도 일부는 있을 수 있다. 접종하면 항체가 안 생길 수는 없는데 생긴 항체가 얼마나 효과적인지가 문제다. 항체 형성률 통계도 믿을 수가 없다. 항체 형성률이란 것은 항체가 형성되느냐 안 되느냐의 이야기인데, 항체가 100이 생겨도 양성이고 10이 생겨도 양성이다. 바이러스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양이 50이라면 10가지고는 안되는 것이다. 표본이 전체의 극히 일부를 대변하니 다 모른다.



-- 항체 표본 조사에 문제가 있나.

▲ 한집에서 한 마리 검사해서 양성이면 전체가 양성이라는 식으로 간주했는데, 그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100마리 키우는 농장도 1마리만 검사하고 10마리 키우는 농장도 1마리만 검사하면 안 된다. 적어도 10마리 중 1마리 했다면, 100마리에서는 10%인 10마리를 해야 한다.



-- 아르헨티나도 백신을 개발했는데, 우리는 왜 못하나.

▲ 구제역 백신을 자체 생산하는 게 리스크가 많다. 백신이 유출되면 질병이 퍼질 수 있어 위험하다. 가장 좋은 백신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데 단시간에 되는 게 아니다. 바이러스를 분리해서 특성을 봐야하고 효능검사도 해야 한다. 또 백신 연구는 특수한 시설이 된 곳에서만 해야 한다. 따라서 연구도 신속히 진행되기 어렵다.



-- 한국 방역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 이번 구제역의 경우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 확인작업이 미흡했다. 백신 접종하라고 독려는 했는데. 접종 방법이라든가 나중에 항체 형성되는지 등에 대한 관리가 안됐다. 또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데 막지 못했다. 방역 당국은 항만이나 공항 같은 데서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책을 세웠을 텐데, 결국 뚫린 것이다.



-- 근원적 해결책은 무엇인가.

▲ 철저하게 차단방역을 해야 한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게 국가가 할 일이다. 만약 국가가 못 막아서 바이러스가 국내로 들어왔으면 농장 내에 못 들어가도록 하는 것은 농가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차단방역, 소독, 백신 등이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바이러스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돼지가 구제역에 걸리면 A형 백신이 없어서 심각해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돼지에 A형 백신을 놓지를 않았기 때문에 A형 바이러스가 돼지에 감염되면 2010년처럼 전국적으로 폭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A형 구제역이 돼지에서 발생한 예가 많지 않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 구제역은 모두 7가지 종류가 있는데 한국은 A형과 O형 백신만 준비하면 되나.

▲ 7개 중에서 3개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발생을 안 한다. SAT 1~3은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되는 혈청형이라 문제가 없다. C형은 199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발생한 적이 없다. 그러면 O형, A형, Asia1형만 남는데, Asia1형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적이 없다. 주변국에서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봐야 한다. 지금 당장 큰 위험은 아니지만 완전히 안전한 것도 아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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