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미군이 2015년 시리아에서 수니파 급진단체 이슬람국가(IS)의 유조차량 행렬에 열화우라늄탄 공격을 가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해 지역 사회의 거센 비난을 산 뒤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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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군은 2015년 말 IS 수중에 있던 시리아에서 IS의 유조차량들을 두 차례 공습하면서 열화우라늄탄 5천여 발을 발사했다고 미 외교·안보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중부군사령부 대변인 조시 자크 대령은 포린폴리시에 미 공군 A-10기가 2015년 11월 16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시리아 동부 사막 지대에서 IS 유조차량 행렬에 열화우라늄(DU)이 든 철갑탄 5천200여 발을 퍼부어 IS 차량 약 250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군의 공습은 IS의 수입원인 석유 기반시설 파괴 작전의 일환으로, 이라크 접경 부근 시리아 영내에서 이뤄졌으나 당시 IS 관할하에 있던 지역이라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미군의 공습이 인구 밀집 지역 부근을 겨냥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미군이 열화우라늄탄 사용을 확인한 것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은 이라크 침공 당시 인구 밀집 지역에 수십만 발의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라크 정부는 2014년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서 열화우라늄탄이 인간과 환경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유엔 차원의 심층조사를 촉구했다. 이라크 지역 사회도 열화우라늄탄이 선천적 장애와 암을 유발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미 일간 시카고트리뷴은 미군이 열화우라늄탄 공격을 한 장소가 정확히 어딘지 분명하지 않다며 중부군사령부의 자크 대변인도 시리아 동부 사막 지대의 공격 목표가 제거됐다고만 밝혔다고 지적했다.
반(反) IS 연합군 측 존 무어 대변인 2015년 "미군과 연합군 항공기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작전에서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한 바 없으며,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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