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이후 승승장구…주가 급등에 기업가치 471조원 사상 최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6)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트럼프 랠리의 순풍을 타고 쾌속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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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해서웨이의 A주 주가는 14일(현지시간) 주당 25만412달러, 한화로 2억9천만 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A주 주가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현재까지 총 13% 급등했으며, 13일과 14일에도 각각 1% 가까이 상승해 주당 25만 달러의 고지를 넘었다.
1987년 발행 초기부터 당시 돈으로 주당 2천900달러에 달했던 버크셔해서웨이 A주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꼽힌다.
A주 보유자들은 대부분 몇 년에 걸쳐 주식을 장기 보유하며 이 때문에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주주들을 '파트너'라고 부르고 있다.
에드워드 존스의 짐 섀넌 애널리스트는 "많은 이들이 단 한 주에 25만 달러를 투자할 여력이 없다"며 자사의 가장 부유한 고객에게나 버크셔해서웨이의 A주를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결권이 적은 버크셔해서웨이 B주의 주가도 166.95달러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덕에 버크셔해서웨이의 기업가치는 4천120억 달러(약 471조 원)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14일 기준으로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쟁쟁한 IT 기업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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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해서웨이가 승승장구하는 배경에는 애플과 항공주에 집중한 버핏의 투자 결정이 있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최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으로 애플 보유 지분을 직전 분기 1천520만 주에서 5천749만 주로 늘렸다고 밝혔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16.6% 뛰었고 14일 주당 135.02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만약 버크셔해서웨이가 올해 들어 애플 주가를 처분하지 않았다면 애플로만 총 11억 달러의 수익을 낸 셈이다.
또 버크셔해서웨이는 아메리칸 항공,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등의 주식을 각각 20억 달러씩 더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주식도 22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
버핏 회장은 1989년 US 에어웨이즈 투자로 실패한 뒤 항공주를 '죽음의 덫'이라고 표현하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돌연 항공주 투자에 나섰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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