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김예나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61)씨가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의 인수 시도 과정에서 자신의 실체를 숨기며 대신 '재단'으로 소개하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광고감독 차은택씨는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의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나서 이 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그는 검찰이 "김홍탁, 김경태 등에게 포레카 인수는 최순실 지시에 의한 점이라는 걸 알려주지 않았느냐"고 묻자 "최순실씨를 직접 이야기하진 않았고 정·재계에 영향력 있는 분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씨가 본인을 '재단'이라고 표현하라고 했다"며 "당시엔 문제가 된 재단이 나오기 훨씬 전이었는데 최씨가 재단이라고 표현하라고 퉁명스럽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그걸 내 스스로 납득해서 김홍탁 등에게 그런 재단이 있고 회장님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힘이 있는 분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차씨 증언에 따르면 송 전 원장이 광고사 지분 강탈 시도의 피해 업체인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에게 말한 '재단'도 최씨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송씨는 한씨에게 "재단이라는 게 있는데 형을 묻어버리라고 했다고 한다. 말을 안 들으면 세무조사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차씨는 최씨의 성격에 대해서 "굉장히 폐쇄적"이라며 "본인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꺼렸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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