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정책연구원 1천525명 조사…광고 인지율 높아
검색 만족도 1위는 구글…"이용자 불편 최소화해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누리꾼의 절반가량은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 사이트의 검색 광고가 사이트 이용에 방해된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털 사이트들이 검색 광고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상황에서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8일 포털 사이트 이용자 1천52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할 결과 네이버와 다음의 경우 이용자의 50% 이상이 검색 결과 안에 광고가 포함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PC 등을 통한 유선 인터넷에서는 검색 광고 인지율이 네이버가 75.4%, 다음은 63.1%였고, 모바일 기기를 통한 무선 인터넷에서는 네이버 63.8%, 다음 58.2%였다. 구글의 검색 광고 인지율은 유·무선 모두 약 45%로 나타났다.
이러한 방식의 검색 광고가 사이트 이용을 방해한다는 응답은 유선 인터넷의 경우 네이버가 55.9%, 다음이 54.6%였고, 구글은 39.3%에 그쳤다. 무선 인터넷에서는 다음 47.7%, 네이버 46.0%, 구글 38.9% 순이었다.
검색 만족도가 가장 높은 사이트로는 구글이 뽑혔다.
유선 검색 서비스 부문에서 구글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76.0점으로 네이버(68.7점)와 다음(68.6점)을 여유 있게 앞섰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무선 검색 서비스에서도 구글은 75.2점의 만족도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는 69.2점, 다음은 69.1점이었다.
이용 점유율은 네이버가 압도했다. 검색할 때 주로 네이버를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72%에 달했다.
이용자가 검색 사이트를 고를 때는 서비스 품질보다는 사용 습관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색 사이트를 고르는 기준에 대한 질문에 '습관적인 사용'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유·무선 각각 47.6%와 46.8%로 '높은 인지도'(유선 18.5%, 무선 18.9%)와 '검색 결과의 정확도'(유선 15.7%, 무선 17.0%)를 고른 응답자보다 많았다.
국내 점유율 1위 네이버는 안정적인 사용자층을 바탕으로 높은 광고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의 작년 4분기 광고 매출은 8천219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검색 광고로 알려졌다.
사업자가 검색 광고로 수천억원의 분기 매출을 올리는 상황에서 이용자의 절반은 검색 광고로 불편을 느끼는 셈이다.
보고서는 "검색 광고는 높은 인지도와 별개로 불편 정도도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광고 배치 및 수량과 관련해 이용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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