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광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드라마 만들어 불 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5일 당 대선 경선과 관련, "첫 번째 경선이 호남이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는 호남이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호남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2002년 대선 경선 때를 언급하며 "당시에도 조직은 이인제 후보가 훨씬 셌는데 광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드라마를 만들며 불이 붙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 "만약 안 지사 지지율이 20%를 돌파하면 결과를 알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며 "이번에는 (권리당원에 대한 가중치 부여 없이) 모두가 1인 1표이기 때문에 국민의 100% 민심에 근거한 경선의 역동성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층의 역선택 우려에 대해선 "대한민국 국민이 자신이 지지하는 진영의 선거결과를 왜곡하기 위해 수고를 기울이고 공작하는 국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연정 논란과 관련해선 "'선거 전 연합'을 공표하는 게 국민의 선택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연정이 불가피한 정치구도라면 어느 당과 어떤 방식으로 어떤 정책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연정하겠다는 걸 미리 밝히는 게 유권자인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2년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의 공보단장이었던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를 전폭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반박한 데 대해 "안 전 대표 답지 않은, 상당히 독한 말씀을 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 점잖게 말씀하시는 분인데 그만큼 서운하셨겠죠"라며 "안 후보가 많이 도와주셨다. 그런 측면에서 그분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여움을 거둬주시고…후보 단일화라는 것은 두 분 중에 한 분이 안 나와준 것만으로도 크게 도와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전날 당내 비문(비문재인)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에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기 모습이 보이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는 노 전 대통령의 말기 모습이 보인다는 얘기를 젊은이들이 한다더라'고 언급한 것 관련, "안희정 지지 선언이네요"라면서도 "바로 돕는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의 거취와 관련, "원래 처음부터 탈당할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며 "독일을 갔다 와서 우리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실 텐데 극단적 선택(탈당)을 하실 분은 아니니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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