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위기설'은 과한 판단…대우조선 추가 유동성 지원 없다"
(세종=연합뉴스) 박대한 이대희 기자 =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15일 "2월은 졸업시즌 등 계절적 요인이 있어 고용사정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년, 특히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보는 "1월 취업자 증가 폭은 24만명대로 올해 연간 전망인 26만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월 취업자 증가폭(33만9천명)이 커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고용상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질이 악화되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이 차관보는 지적했다.
그는 "작년 1월에는 제조업에서 고용이 14만명 늘어났는데 올해는 16만명 마이너스"라며 "전체적으로 30만명이 준 셈"이라고 말했다.
또 일자리에서 내몰린 이들이 불가피하게 자영업으로 전환하면서 비자발적인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부분도 좋지 않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보는 1분기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고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고용노동부 등과 협의해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4월 경제 위기설'에 대해서는 "현 상황을 위기 자체로 보는 것은 과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근거가 되고 있는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역시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 우려에 대해서는 "이미 회사채 만기 일정 등을 알고 있고 자본수급 상황을 체크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미 말했듯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 비하면 올해 수출은 기저효과 등 여러 이유로 나아지는 측면이 있다"면서 "소비심리 위축 등이 나타나고 있어 관심을 두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달 중 발표할 내수·민생대책에는 국민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소득 확충 및 소비 활성화 방안을 담을 계획이다.
청탁금지법 개선방안이 대책에 포함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차관보는 4차 산업혁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의 기본방향을 빠르면 이달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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