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과 낚시 즐긴 김일성, 카터에 '아끼는 손자'라고 말해"

입력 2017-02-15 15:43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김정남과 낚시 즐긴 김일성, 카터에 '아끼는 손자'라고 말해"

박진 전 의원, 1994년 'YS-카터' 면담 소개…"동반 방미 의향 밝혀"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에 대해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이 "내가 가장 아끼는 손자"라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에게 소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YS)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비서관과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진 전 의원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일화를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994년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난 뒤 곧바로 서울로 내려와 서울에서 YS 당시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다.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이 YS에 전한 김 주석과의 대화에 따르면 김 주석은 "취미가 뭐냐"는 카터 전 대통령의 질문에 "낚시를 좋아한다"며 "손자(김정남)와 낚시를 즐기는 편"이라고 답했다.

김 주석은 이어 "애틀랜타(카터 전 대통령의 고향)에선 어떤 물고기가 주로 잡히느냐"고 물었고, 카터 전 대통령은 "매우 큰 숭어들이 잡힌다"고 설명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그러면서 "미국에 와서 낚시를 함께하자"고 제안하자 김 주석은 "그렇지 않아도 미국에 한번 가보고 싶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손자도 데리고 갈 수 있겠느냐"고 방미 가능성을 타진했다.

당시 김정남은 23세, 김정철은 13세, 김정은은 10세였다.

박 전 의원은 "북한 핵위기가 한창 고조됐을 때 카터 전 대통령이 남북을 연쇄 방문해 경수로 건설과 핵 동결을 끌어내 가 남북정상회담이 성사 직전이었다"며 "곧바로 김 주석이 사망해 회담은 불발됐고, 방미 계획도 무위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김정철이나 김정은의 존재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고, 김 주석이 카터 전 대통령에게 언급한 '아끼는 손자'는 김정남이라는 게 당시 대북 소식통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김 주석과 카터 전 대통령은 오찬 후 대동강에 배를 띄우고 낚시를 소재로 환담하면서 김정남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김 주석은 그 자리에서 카터 전 대통령에게 "김영삼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고, 카터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YS에게 이 같은 얘기를 전했다고 박 전 의원이 지난 2002년 자신의 회고록인 '청와대 비망록'에서 소개했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