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유엔 재직시절 활동을 기록한 유엔 공식 백서 '더 나은 유엔을 위하여'가 출간됐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수장이 된 반 전 총장이 유엔을 이끌었던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유엔의 주요 발자취를 정리했다.
2000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새천년개발목표의 달성을 위한 노력부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반 전 총장의 리더십, 분쟁 예방과 평화 구축·유지, 유엔 조직 개혁까지 '반기문 시대 유엔'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담았다.
반 전 총장은 책 말미에 "지난 10년은 유엔에게도, 사무총장으로 일한 나에게도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고 회고하며 "전쟁과 가난으로 황폐해졌던 나라에서 자라면서 어린 나이에 유엔을 희망의 빛으로 여겼던 내가 유엔의 광범위한 임무를 떠맡았다는 사실에 겸허한 마음을 가진다"고 썼다.
그는 "유엔 본부와 전 세계 동료들의 헌신에 항상 힘을 얻었고 유엔 헌장의 원칙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희생과 그들의 유산에 깊이 감동했다"며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화, 개발, 인권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강화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백서 집필은 2016년 2월부터 얀 엘리아손 당시 유엔 사무부총장이 의장을 맡은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책을 감수한 오준 전 유엔대사는 "유엔에서 사무총장의 근무 기간을 단위로 해서 활동과 기록을 정리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라며 "이런 기록이 발간된 것 자체가 유엔 역사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생각정거장 펴냄. 김태훈· 이영래·김은경 옮김. 520쪽. 2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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