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다 근무시간 27%↑·급여 24%↓, 도 대책 추진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서울 버스 운전자들보다 월평균 근무시간은 27% 길지만, 월평균 급여는 오히려 24% 적다.
경기도 버스 운전자들의 근무 여건이 서울, 인천 등 다른 수도권 지자체 버스 운전자들에 비해 크게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기도 자료를 보면 도내 시내버스 운전자들은 격일제로 근무하면서 월 16.4일, 일일 평균 16.5시간을 일하면서 월평균 293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
근로 시간을 월평균으로 보면 270.6시간이나 된다.
반면 서울시 시내버스 운전자들은 '1일 2교대' 방식으로 근무하면서 월 22일, 하루 평균 9시간, 월평균 198시간 일하면서 월평균 385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인천시 시내버스 운전자들 역시 '1일 2교대' 방식으로 월 22일, 하루 9시간, 월평균 198시간가량 일하면서 308만원의 평균 월급을 받는다.
경기도 시내버스 운전자들이 서울 시내버스 운전자들보다 월평균 근로 시간은 27%가량 길지만, 급여는 오히려 24% 적게 받는 것이다.
도는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간 시내버스 운전자들의 근무 여건이 이같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서울과 인천시의 경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준공영제를 아직 시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도내 버스 운전자들의 이같은 열악한 근무 여건으로 이직률이 높고, 인력 부족으로 운전자 피로가 누적되면서 버스 서비스 질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가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시군과 협의, 운전자들의 근무 여건이 더 열악한 160개 노선 2천45대 광역버스를 대상으로 준공영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버스준공영제는 버스업체의 적정수입을 보장해주는 대신 노선변경이나 증차 등 관리 권한을 도와 시·군이 행사하는 제도이다.
도는 버스준공영제 시행에 따라 매년 기사 충원과 연료비 등으로 소요되는 830억원을 도와 해당 시군이 5대 5로 분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도는 준공영제 도입 목표 시기를 올 7월로 설정했으나 31개 시군 가운데 7개 시군이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현재 도와 이견을 보이는 데다가 관련 시스템 구축 등에 시간이 다소 필요해 본격 시행 시기는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와 함께 시내버스 등의 서비스 질 향상과 운전자 근무 여건 개선 등을 위해 다음달 말 마무리 예정인 '노선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서비스 개선 연구용역'결과를 토대로 버스 운수 종사자 근무 여건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버스업체들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지원할 때도 운전직 종사자의 근무 여건 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권고할 예정이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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