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2국가 해법' 통한 이-팔 평화구상에 변화 시사

입력 2017-02-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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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2국가 해법' 통한 이-팔 평화구상에 변화 시사

백악관 관리 "평화가 목표이지 2국가 해법이 목표 아냐"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이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공존 기본 구상인 '2국가 해법'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해 주목된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익명의 백악관 고위 관리는 기자들에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가 정상회담 주의제가 되겠지만 어떤 평화가 될 것인지는 양측이 결정할 문제라며 평화가 목표이지, 2국가 해법이 목표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2국가 해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버락 오바마 전 정부의 입장에서 획기적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리는 평화를 실현하지 못하는 2국가 해법은 원치 않는다며 2국가 해법을 통해서든, 다른 해법을 통해서든 평화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측이 원하는 바가 그것이라면 우리는 이를 지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의 조건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직접 대화를 주선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으며, 평화과정을 촉진하는 것이 대통령의 중요 의제에 올라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AP 통신은 이와 관련, 미국 정부가 지난 수십 년간 지켜온 입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직접 대화를 통해 공존하면서 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창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 관리들은 워싱턴에 도착한 네타냐후 총리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만찬을 하는 동안 나온 백악관 관리의 발언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어떤 정책 변화에 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방문 이틀 전 각료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자신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중동 평화과정 촉진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2국가 해법과 최종지위 협정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하레츠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5일 백악관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중동평화 과정과 이스라엘 정착촌 문제, 이란 핵문제,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이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매체들이 전했다.

bar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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