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쫌 이상한 사람들' '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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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다름의 가치를 이해하기엔 아직 어린 아이들. 자기들과 조금만 다른 구석이 보이면 놀려대기 일쑤다. 스페인 어린이책 작가 미겔 탕코의 '쫌 이상한 사람들'(문학동네)은 남과 조금 다른 게 놀림감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일일 수 있다고 일러주는 책이다.
첫 장을 넘기면 호리호리한 몸매의 남자가 기묘한 걸음걸이로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개미를 밟지 않으려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는 남자. 자기 편이 졌는데도 혼자서 상대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텅빈 객석을 앞에 두고 즐겁게 연주하는 악단도 나온다.
커다란 나무 기둥을 껴안은 채 고마움을 표시하고 서로 손잡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남들 눈에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공통점이라면 다정하고 남의 행복을 기뻐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쫌 이상한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정혜경 옮김. 40쪽. 1만2천원. 4∼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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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희 엄마 슈퍼맨이냐?" "혹시, 옷 입는 순서를 모르는 거 아냐?"
친구들이 엄마 이야기만 하면 고개를 푹 숙이는 아이. 동네에서 바지 위에 팬티를 입고 다니는 엄마 때문에 속상하다. 게다가 집에선 그림책 읽어줄 생각은 않고 몸으로 고양이를 만들어 보여주는 통에 불만이 쌓인다.
그런데 체육대회에서 신기한 일이 생긴다. 데굴데굴 구르기 선수처럼 엄청나게 빠른 엄마를 향해 친구들이 손뼉을 치니 왠지 우쭐해진다. '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책고래)에서 엄마는 멋진 삼각형·사각형이 됐다가 대각선으로도 변신한다.
창피했던 엄마의 요가는 이제 아이의 자랑거리가 됐다. 가끔은 아이와 나란히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세상을 거꾸로 보는 법을 익히는 것도 좋겠다. 김수정 글. 김태란 그림. 32쪽. 1만2천원. 6∼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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