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읍성이 사라진다…시민단체, 보존 계획 요구

입력 2017-02-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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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읍성이 사라진다…시민단체, 보존 계획 요구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이대로는 창원읍성(昌原邑城) 흔적이 영영 사라져 버립니다"

창원읍성 성돌 모으기 추진본부가 15일 경남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읍성 보존 장기계획을 세우라고 창원시에 촉구했다.






현재 창원시 의창구 북동 일대에는 조선시대 초기 창원도호부가 있었다.

1476년(성종 7년) 무렵 도호부를 중심으로 읍성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일제시대와 1970년대 이후 도시화 과정에서 대부분 없어졌다.

동서남북에 하나씩 있던 대문은 모두 사라졌고 동문이 있던 곳에 성벽 일부만 남아 있을 뿐이다.

최근에도 창원읍성 일대 옛 주택을 헐고 빌라나 원룸을 짓는 과정에서 묻혀 있거나 드러나 있던 성벽 돌, 주춧돌들이 추가로 훼손되는 실정이다.

추진본부는 창원시가 창원읍성 터에 건축허가를 계속 내주면서 창원읍성 흔적을 더욱 훼손시킨다고 주장했다.

또 창원읍성 보존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성벽이 일부 남은 동문만 복원하려는 창원시 계획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봉우 본부장은 "흩어져 있는 창원읍성 성벽 돌, 주춧돌을 모아서 관리하고 지표·발굴조사를 하는 등 장기계획을 세워 창원읍성 흔적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시는 창원읍성 일대가 사유지이고 국가나 도 지정문화재가 아니어서 적법한 건축허가 요청은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창원읍성 일대가 매장문화재 발굴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어서 표본조사나 시굴조사를 한 후 문화재가 나오지 않는 때에만 건축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원시는 올해부터 39사단 개발이익금(73억원)으로 창원읍성 일대 시유지 4천300여㎡를 사들여 성벽일부가 남아 있는 창원읍성 동문과 성벽(120m), 해자, 부교 등을 복원하기로 했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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