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조금씩 더 움직여…의료진 "성공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국내 첫 팔 이식 수술을 받은 30대 남성이 재활운동을 하며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이는 등 건강을 차차 회복하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2∼3일 영남대병원에서 뇌사자 왼팔을 이식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가 지난 11일 일반병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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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급성 면역거부 반응을 보여 아직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급성 면역거부 반응은 이식 수술 환자 상당수에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수술을 집도한 우상현 W병원장은 15일 "수술이 성공했다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술 후 12일째인 지금은 지속해서 경과를 관찰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수술 결과는 괜찮지만 여러 조직을 이식해 거부반응이 걱정스럽다"며 "자기 팔이 절단돼 붙인 것이라면 안심할 시기이나, 이 환자는 거부반응이 조금씩 나타나 약을 바꿔가며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거부반응 시기가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면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이 남성은 수술 후 초기보다 손가락을 조금 더 잘 움직이고 재활운동도 하는 중이다.
이날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병원을 찾아 의료진에게 경과를 듣고 환자와 보호자를 격려했다.
김 부시장은 "이번 수술을 주시하는 이나 이식 수술을 기다리는 이가 많은 만큼 성공에 이르도록 최선을 다하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대구시와 사단법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팔 이식수술을 대구를 대표하는 의료 신기술 1호로 공식 지정했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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