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유창근 현대상선[011200] 사장이 올해 화주들과의 계약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최근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한국 해운사와 더는 거래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현대상선의 화주 계약도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유 사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무적으로 어려웠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대형 화주들로부터 선적 입찰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화주들은 운송계약을 맺을 때 재무 상태가 양호하고 신뢰도가 높은 해운사를 골라 입찰에 참여해보라는 일종의 '초대장'을 보내는데, 현대상선이 이런 긍정적인 신호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상선은 최대 규모인 미주 지역 화주들과 2∼4월 협상을 벌여 5월 1일부로 1년 단위의 계약을 맺는다.
삼성, LG[00355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 국내 대형 화주는 이미 지난달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유 사장은 "최근 재무 상태 개선과 신용등급 상향, 정부의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외국 화주들의 신뢰도를 많이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4월부터는 2M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월마트의 '한국 해운사 거래 중단' 보도와 관련해 "지난해 법정관리 직후 월마트가 한진해운[117930] 담당자에게 그런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그 당시는 화물이 제대로 인도되지 못하는 등의 문제로 감정이 격앙됐던 때"라며 "올해 실제 사업에까지 영향이 있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2015년 이후 끊겼던 월마트와의 계약 협상을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 역시 이날 공식 성명을 내 "한국 해운사와 더는 거래를 안 하기로 했다는 최근 소문과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물량 선적을 위해 현재 또 다른 한국 해운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해운 경쟁사들이 이런 내용을 대형 유통업체들에 내밀면서 한국 해운사와 거래하지 말라는 식의 '블랙 마케팅'을 펼 수 있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이 이날 공개한 미국 해운통계 조사기관인 피어스(PIERS)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미주 노선 점유율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현대상선의 미주 서안 물량은 지난달 말 기준 1만4천899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작년 같은 기간의 9천594TEU보다 55.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7.5%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상승했으며 순위는 전체 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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