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이 다쳤으나 아시안게임 4종목 출전 강행 의지
(삿포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부상을 딛고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을 강행한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대한항공)이 "출전할 수 있는 모든 종목에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15일 대표팀 본진 기수로 일본 삿포로 공항에 도착한 뒤 "부상 상태가 생각보다 심하지 않더라"라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아시안게임에서 풀고 싶다. 가능한 많은 종목을 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훈은 1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 남자팀 추월 경기 도중 중심을 잃고 넘어져 자신의 스케이트 날에 오른쪽 정강이가 베였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8바늘을 꿰맸다. 그리고 주종목인 매스스타트를 포함해 남은 종목 출전을 포기했다.
이승훈은 아시안게임 출전을 강행한 까닭에 관해 "다리를 다치고 올 시즌을 완전히 접는 분위기였는데, 12일에 걸어보니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13일 오전 가볍게 훈련을 했는데,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정도라고 판단해 아시안게임 출전 의사를 밝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출전 종목을 묻는 말엔 "최대한 많은 종목을 뛸 것"이라며 "특히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이 욕심난다"라고 말했다.
이승훈은 5,000m와 10,000m, 팀 추월, 매스스타트에서 뛸 수 있다.
다만 이승훈은 "무리는 절대 하지 않겠다"라며 "상태를 지켜보며 출전 종목을 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승훈은 부상보다도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미련이 크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매스스타트를 뛰지 못했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라며 "올림픽 리허설을 멋있게 하려고 했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그러나 이승훈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아쉬웠던 마음을 아시안게임에서 원 없이 털어내겠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잃어버렸다는 점에 관해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라며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강릉에서 훈련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승훈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월드컵 시리즈에서 매스스타트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는 23일 오비히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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