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 박물관에 등장한 7천년 된 의문의 조각상에 고고학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그리스 아테네국립고고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새 모양의 작은 조각상의 정체를 놓고 추측이 분분하다.
'7천 년 된 수수께끼'라고 명명된 36㎝ 길이의 이 조각상은 신석기 말기인 약 7천 년에 화강암을 깎아서 제작된 것으로 뾰족한 코와 둥근 배, 원통형의 다리를 지니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 조각상이 얼핏 인간의 형상을 묘사한 듯 보이지만 가슴이나 성기가 달려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정확히 무엇을 형상화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또, 이 조각상이 어느 지역에서 유래했는지 대해서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 측은 "조각상은 가슴이나 성기의 흔적이 없는 무성의 특징을 보인다"며 이런 특징이 금속 도구의 도움 없이 화강암을 깎았기 때문에 초래된 결과인지 아니면 일부러 여성이나 남성 등 성적 특징을 반영하지 않은 것인지 추측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고고학자들은 만약 조각상에 일부러 성적 특징을 담지 않은 것이라면 신석기 시대의 성별에 대한 관념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단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이 유물은 아테네 국립고고학 박물관이 소장고에 보관한 미공개 유물 20만 점을 전시하며 빛을 보게 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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